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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 귀촌귀농! 환상을 깨부수자 얍얍!!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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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기농꿀 작성일16-03-24 조회9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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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댓글로만 달다가 글로 쭉 써보려고요. 댓글 꼼꼼하게 읽으셨던 분들에겐 중복글이겠죠 ㅎㅎ
스크롤압박입니다. 읽기 싫으신 분은 뒤로!
농촌에서 사는 로망을 가진건 어릴적 큰이모집에 놀러갔을 때부터였어요. 그러나 그때부터 인심좋은 귀촌귀농은 환상이라는 증거를 계속 쭉 봐왔는데도.. 그걸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네요 나란냔둔한냔....
큰이모는 국민학교(요즘은 초등학교) 평교사로 출발해서 교장까지 하신 분이에요. 경력관리 때문에 주로 촌지역에서 일하셨는데  어릴적 기억으로는 엄청 오지에도 가셨던 걸로 기억해요. 그러다보니 관사(그래봤자 컨테이너보단 쬐금 나은)에서 사셨는데 관사앞에는 텃밭도 있고 어린 눈에는 꽤 근사하게 보였죠.
아마 그때부터  "와 나도 이런 곳에서 살아야지!! 밥때 되면 텃밭에서 나물 뜯어먹고! 닭 키워서 계란도 부쳐먹고!!" 이런 환상을 가진것 같은데 ㅋㅋ
큰이모와 어른들이 집안에서 식사준비를 하고 계신동안 전 밖에서 병아리 구경도 하고 텃밭구경도 하고 있었어요. 그때 어떤 할매가 스윽 나타나더니 텃밭에서 이것저것 슥슥 뽑아가더군요. 허리춤에 야무지게 차고 있는 주머니에 능숙하게 쑥쑥 집어넣으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인사도 하고 할매 옆에서 이건 뭐고 저건 뭐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어요 ㅋㅋㅋ
집안에 있던 큰이모가 소리가 나는걸 들었는지 나왔다가 할매를 보고는 표정이 완전 일그러지더라고요. 할매는 큰이모를 슥 쳐다보더니 손 툭툭 털고 나가면서 또 뭔가 툭툭 뽑아가더군요. 어른들끼리 "공무원이라서 뭐라 하면 시비걸까봐 말을 못하겠다"면서 막 화를 내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가 "밥숟가락 갯수까지 다 세는 농촌의 훈훈한 이웃간의 정"을 처음 본 순간이었네요 ㅋ
큰이모는 6.25 전쟁 이후 쫄딱 망한 집안에서 큰누나 노릇하다가 시집도 못간 "노처녀"였어요. 노처녀 교사가 혼자 사는 관사였으니.. 그 마을 주민들이 얼마나 우습게 봤겠어요? 대놓고 와선 큰이모가 힘들게 심어놓은 야채를 다 뽑아간거죠. 큰이모는 교사라서 문제를 일으키기 싫으니 참으셨던 거고... 그 속이 오죽했을까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 지금은 개발이 엄청 되어서 옛날의 자취를 찾아볼수조차 없는 대구 만촌동에 사는 친척집에 놀러갔더랬죠. 친척집은 그 지역 토박이는 아니었어요. 돈을 왕창 벌어서 땅을 샀는데 그때도 역시 나의 로망을 자극하는! 아담한 집 앞에 펼쳐진 넓은 밭!을 보며 좋아했었죠.
그러나 그때 역시 "시골의 훈훈한 정"을 봤어요. 밭 구경을 하며 놀고 있는데 어떤 아지매가 자루를 하나 등 뒤로 들고 오더니... 밭 귀퉁이에 슬슬 뿌리는거에요? 그러더니 눈치 슥 보고는 빈 자루를 들고 총총 사라지더군요. 그 다음날 친척집 어른이 막 화를 내면서 썩지도 않는걸 버린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치더라고요....-_-;;
지금이야 그때 많이 사둔 땅이 재개발 되면서 떼돈을 벌어서 큰소리 치고 산다는데.. 그땐 그런 식으로 텃세를 부렸던거죠. 그 지역 주민들이...
또 세월이 흘러.. 대구 근교 저수지가 있는 곳에 봄나물을 뜯으러 열심히 다녔던 때가 있었는데.. 근처에는 나름 큰 절이 있고 절 위에는 2-30가구 규모의 마을이 있었어요. 경치도 좋고 시내와도 가까운 편이라 그 당시도 거기 땅값이 좀 쎘어요 -_-;; 거기다 개발 제한 구역? 뭐 그런 곳이라 외지 사람은 무조건 못 들어오고 현지 주민의 집을 사야 들어올 수 있다고 했는데..
그곳이 마음에 들어서 왔다갔다 하면서  얼굴도 좀 익히고 말도 주고받는 동네 주민도 생겼죠. 어느날 동네 사람과 "이 동네 마음에 든다 살고 싶다" 같은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그 분이 종교가 뭐냐고 묻더군요. 기독교라고 했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근처 절의 주지스님과 동네 이장이 매우 가까운 사이에다 다른 종교 사람이 들어오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며 꿈도 꾸지 마라고 하더군요.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그쪽에 집을 팔아줄 주민은 없을거라고.. 들어와도 개고생 할거라고 -_-;
그런데 그때도 귀농에 대한 로망은 못 버렸어요! ㅋㅋ 나란냔둔한냔 -_-; 이라 그렇기도 했지만.. 기독교가 워낙 깽판을 많이 쳐서 그런가보다 했었죠..
그렇게 살다가 갑자기 이모가 돌아가셨어요. 우리 집안에선 이모들이 시집간 지역명을 붙여서 이모들을 불렀어요. 돌아가신 이모는 온양이모라고 불렀어요. 젊을때는 엘리트라서 기자도 하셨다는데 온양 농촌 총각인 이모부와 만나서  온양에 정착하신 후 온갖 고생은 다 하신 분이었죠. 이모부가 엄청 무능하고 괴팍한 분이시라 -_-;
어쨌든 이모부가 온양 토박이라서 동네에서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받을줄 알았는데.. 역시 농촌 인심은 토박이고 뭐고 없더군요 -_- 참 살벌하더군요..
온양이모도 개신교인이라 장례절차는 기독장이었고 다니던 교회 청년들이 봉사를 나와서 깔끔하게 치뤘습니다.
문제는.. 그 지역 주민들이었죠. 장례 첫날부터 청년회에서 나왔다며 잠바떼기를 입고 유족들 옆에서 어슬렁거리는 청년 한무리가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농촌에서 해주는 품앗이인줄 알았어요.
알고보니 화려한 상여를 해라 그러면 우리가 상여도 들어주고 뭐도 해주고 하겠다.. 돼지머리도 놓고 뭐도 놓고 해라 등등.. 이런 식으로 도와주는 척 해놓고는 봉투 두둑이 받아갈 생각으로 왔더라고요 -_-; 장례 내내 옆에서 시비를 걸더군요.
교회 청년들이 양복 깔끔하게 빼입고 왔다고 옆에서 조롱 그렇게 허여멀건해서 관이나 제대로 들겠냐고 조롱 유족들이 삽 한번씩 떠서 관 위에 뿌리는 절차를 할때 도시 사람이라 삽질 그거밖에 못하냐고 조롱 그 당시엔 요즘처럼 전문적인 장례절차 도우미가 없었죠. 유족들이 좀 헤매니까 교회 장례는 그딴식이냐고 큰 소리로 조롱
집안 어른들이 끝까지 참더라고요. 이모네는 그래도 여기 끝까지 살아야 하는 분들인데 부딪치면 안 좋다고..
이모네 집이 좁아서 마을상조회에서 마을회관에서 손님을 모시라고 내줬는데 알고보니 이것도 청년회나 동네 주민들에게 "봉투"를 주는 조건이 붙어 있었나봐요 ㅋ 뭐 마을의 묵계라나???
그런데 봉투를 못 받았으니 밥이라도 많이 먹자고 작심들 하셨는지.. 동네 사람들이 3일간 마을회관에서 식사를 다 해결하더군요. 동네 사람만 그러면 몰라.. 청년회 사람들은 이모네와 아무 안면도 없는 사람들을 우르르 몰고 와서 술판, 노름판....
그때 "아 이런걸 인심좋은 동네 잔치라 하는거였구나.." 했었죠 ㅋ 동네 사람들이 부조금을 내놓긴 했지만 1일차에 이미 부조금 초과.. 나중에 그러더군요. 밥값, 술값만 부조금의 5배가 나왔다고 -_-;
이때 환상을 깨고 귀농을 깔끔하게 포기했어야 했는데...

또 세월이 흘러.. 일단 귀농을 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니 대구 근교에서 주말농장을 시작했죠. 처음에는 나혼자 했는데 부모님이 내가 하는 꼬라지가 마음에 안 드셨는지 -_-;; 정신차려 보니 부모님이 주말농장을 주도하고 있더군요 -_-;;
뭐 여튼.. 이렇게 시작한 주말농장터에서 근 10년째가 됐네요. 처음에는 주말농장이었지만 부모님이 농촌일이 재미나셨는지.. 본격적으로 밭을 빌려서 농사까지 하게 됐죠. 결과는.. 뭐.. 스트레스만 왕창 받고 있습니다 ㅋㅋ
주말농장을 시작하고 얼마 후.. 그 마을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옆 자리에서 동네 할배들이 막걸리 한사발씩 하고 계시더군요. 그런데 오고가는 대화가 농촌의 따뜻함 -_- 보다는 무슨 야바위꾼이더군요.
어디 밭주인은 외지 사람인데 우리가 좀 도와준다고 하고 거기서 농사 지으면 된다. 밭 빌린값 내놓으라고 하면 직접 농사 안 지었다고 신고 넣는다고 협박하면 된다. 그렇게 한번 차지하면 최소 5년은 우리 맘대로 해먹는다. 우리가 해먹기 힘들면 외지사람에게 비싼 값으로 빌려주면 된다. 어디 밭 할매는 요즘 아프다고 잘 안 나오는데 거기 뭐 심어놨더라 그거 우리가 정리해주자 등등..
만약 귀촌귀농을 준비하시는 분이 있으면 꼭 동네 식당에서 식사 하셔야 합니다. 동네 주민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꼭 들어보셔야 해요. 이런 수준의 대화가 오간다면 절대 그 동네는 가면 안 됩니다 -_-;
그러다 5년이 넘어가고 대토를 시작한 얼마 후.. 갑자기 옆밭 영감들이 "어디 노인회관에서 어르신들이 모이는데 말이지.." "요즘 봄이라 마을 어르신들이 놀러가는데 말이야.." 등등의 쓸데없는 -_-; 대화를 걸어옵니다..??
눈치가 없어서 "아 그러시군요! 노년에도 즐겁게 노시니 보기 좋습니다!!" "어르신들이 참 활기 차군요!!" 이런 대답을 했더랬죠 ㅋㅋ
나중에 알았죠. 이제 농사 좀 오래 지었으니 돈 내놓으라는 양아치 수작인걸.. 그후부터 우리밭에 남의밭 비닐 쓰레기, 운동화 다 썩어빠진거, 농약봉투가 굴러다니더군요. 부모님은 힘들어도 유기농으로 농사 짓는 분이라 절대로 그런걸 안 씁니다.
그것 뿐일까요?
돈 되는 작물은 정신 바짝 안 차리면 다 사라집니다. 쌈채소는 뭐... 동네 주민들이 알아서 다 뽑아가 주시고요. 누가 훔쳐 가냐 말해봤자 소용 없습니다. "고라니가 먹었나보제!!" 이런 말이나 듣죠. 더덕같은 작물은 겨우내내 묵혔다 봄에 캐려고 가보면 없습니다. 알아서 다들 캐가주십니다. 뒷정리나 좀 예쁘게 해주고 가면 몰라.. 쓰레기는 죄다 버리고 가네요 ㅋㅋㅋ 올해는 고라니 시체까지 던져놨더군요 ㅋ
하지만 사기를 치겠다고 작심한 대상에겐 정말 살갑게 굴어요. 대표적인 대상이 지금 부모님이 농사짓는 밭주인.. 밭주인이 반 정도 농사짓고 나머지 부분을 또 쪼개서 지금 부모님이 농사를 짓고 있는데요. 동네 영감들이 부모님이 농사짓는 그 땅을 탐을 내더군요. 유기농으로 힘들게 땅을 살려 놨더니 바로 욕심을 내더라고요 ㅋ
밭주인에게 살인적인 애교공격을 펼치는데 ㅋ 눈뜨고 못 봐주겠더군요. 잡초도 베어주고 나름 농사 오래 지어봤다며 들이대는 걸 보니 참 나 ㅋㅋ 밭주인도 아니면서 부모님에게 "농사 못 짓게 하겠다! 버텨봤자 밭 빼게 된다!"며 욕을 하며 덤비던 영감들이 ㅋ
그런데 밭주인은 그 사람들을 좀 알았기 때문에 안 넘어갔습니다. 그 후로 밭주인도 공격-_- 하더군요.. 밭주인이 밭에 뭘 설치하면 바로 민원이 들어옵니다. 밭주인이 알고 있는 공무원에게 물어보면 그 정도는 괜찮다고 하는데도 얄짤없습니다. 무조건 철거시킵니다 ㅋ 일 정말 철저하게 하는 공무원들이죠?
문제는 우리같은 외지사람들이 민원을 넣으면? 그딴거 없습니다. 제대로 처리가 됐는지 안 됐는지 ㅋㅋ
밭주인은 은퇴하고 귀촌할 계획이 있는 분이라.. 끝까지 참으시더군요.. 농산물 홀라당 훔쳐가는데도 CCTV 설치는 하지 말자고 합니다. 그랬다간 진짜 주민들이랑 척지는 거라고, 난 여기 귀촌할 계획이라고..
지저분한 이야기도 있지만 그건 빼겠습니다 -_-; 더이상 얘기해봤자 뭐해 -_-;

농촌의 훈훈한 인심? 숟가락 갯수도 다 아는 가족같은 동네? 니꺼내꺼 없이 행복한 농촌?
다 환상이니 집어치우세요 ㅋ 똑같은 대한민국 하늘 아래에서 사는데 뭐 별다르겠습니까? 게다가 농촌지역은 아직까지도 "자치구역" 이 많아요. 이장이 결정하고 동네 사람들끼리 결정하고.. 그러다보면 법보다 동네결정이 우선입니다.
괜찮은 곳도 있다고들 하는데.. 모르겠습니다. 그 동네 사람들에게만 괜찮은 곳인지.. 오죽하면 맘 맞는 사람들끼리 계획도시를 만들어 귀농할까요??
넓은 땅 푸른 들판이요? 한뼘 너비의 땅 때문에 측량을 3,4번씩 하는 것도 봤어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도시 사람들이 내집 내땅 챙기는 것보다 더 지독하게 챙기고요. 가뭄때는 물꼬 트는 것 때문에 낫과 삽이 날아다닙니다.
이 정도는 각오하시고 귀농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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