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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 전두환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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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삶.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6-03-22 조회6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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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더 생각나는 기억이라 쓰게 됐네요.
거의 12년이 지난 일인데,
제가 중학교 갓 입학했을 때 가족모임을 신라 호텔에서 하게 됐어요.
맛있게 밥먹고 친가 쪽 다 모여가지고 밥먹고 발렛파킹 기다리고 있었죠.
근데 갑자기 신라 호텔에서 당시 가장 비싼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흰색 중절모에 양복 뺴입은 아저씨가 나오더군요. 
뒤로는 검은양복 뺴입은 아저씨들 뒤따라오구요.
그러더니 저희 가족들이랑 또 다른 몇몇 사람들 호텔 입구에 서있으니까 갑자기
"안녕하세요 전두환입니다. 허허허" 이러더군요.
한창 29만원 발언이 문제 되었던 시기여서 다들 보는 눈이 곱지 않았죠.
그런데 갑자기 저희 큰어머님이.....
"29만원 밖에 없다는 양반이 여기서 뭐 쳐먹고 나와서 지럴이야 지럴이긴."
라고 하신겁니다. 10년 넘게 지났어도 또렷히 기억합니다. "지럴이야 지럴이긴"에 강한 엑센트 넣어서요..
주변 사람들 낄낄되고 저희 어머니가 큰어머니보고 "형님 쉿!!" 라며 말리고 ㅋㅋ
그 상황에서 전두환이 저희 쪽 한번 보더군요.
저야 어렸을 떄라 그냥 우리 쳐다보는구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솔직히 소름돋죠. 군부독재의 중심이었던 사람이 우리 가족 한번 쳐다봤다는게..
제가 그 때 더 소름돋았던건, 전 어린나이에 군부독재가 끝나고 독재자로써 전 세력이 다 죽은줄로만 알았었거든요.
근데 뒤에 있던 아저씨들이 전두환이 검정색 고급승용 차 타고 떠나니까  10명 가까이가 90도로 인사하더군요. 깡패들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본인들도 기사 딸린 고급 승용차들 오니까 타고 떠났구요.
솔직히 딱 봐도 돈많고 권력있는 사람들의 모임 같았어요.
그냥 요즘같이 정치판이 개판이 되어가고 있는 때에 
큰어머님의 저런 발언 할 수 있는 용기가 그리워서 그런지 자주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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